낭랑한 목소리에 위트있는 해설, 유머와 순발력까지 겸비한 바로 그 사람. 온게임넷의 김창선 해설위원이다. 게임을 좋아하는 20~30대 유저라면 누구나 그의 매력있는 목소리에 울고 웃었던 기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스타크래프트의 인기에 힘입어 게임 방송의 인지도가 하늘을 치솟던 2000년대 중반, 김창선 위원은 개그맨 뺨치는 입담과 명쾌한 해설로 유명 게이머 못지 않은 인기를 끌었다.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그를 대한민국 e-스포츠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게임 산업 발전에 영향을 끼친 인물로 기억한다.
이런 그가 게임 업계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해 유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샹떼'라는 이름의 PC방을 개업한 것이다.
'김창선의 샹떼 PC방'은 지난 2009년 말 분당 야탑동에 1호점을 연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같은 지역에 2호점을 열였으며, 최근에는 3호점 오픈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그야말로 탄탄대로를 달리고 있다. 이에 샹떼 PC방 1호점을 찾아가 시대를 풍미한 게임 해설자에서 성공한 사업가로써 성공적인 변신을 거둘 수 있었던 노하우와 샹떼PC방의 인기비결에 대해 알아봤다.
또 찾고 싶게 만드는 편한 분위기의 샹떼 PC방
분당 야탑동 아름마을에 위치한 '샹떼 PC방 1호점'은 카페를 보는 것 같은 아늑한 분위기로 설계됐다. 무엇보다 자리에 앉았을 때 '쾌적하다'라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개인 공간이 넓다는 점은 고객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김창선 위원이 PC방을 처음 인수했을 당시 PC 대수는 130대였다고 한다. 하지만 이내 공간이 너무 부족하다는 점을 알아채고, PC 대수를 110대로 줄여 공간을 더 확보하고자 했다. 그 결과 이동이 편하고, 옆사람과도 전혀 불편함이 없을 정도로 공간을 넓히게 됐다.
김창선 위원은 "PC방에 오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편하게'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다. 하지만 작은 PC방은 공간이 좁아 괜히 주변 사람들과 부딪히거나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손님들이 최대한 넓은 공간에서 편안한 느낌으로 게임을 할 수 있게 공간 확보에 힘을 쓰게 됐다. 또한 직접 갈아 만드는 원두커피 같은 음료를 판매함으로써 카페와 같은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다"라고 전했다.
'아는 것이 힘이다' 무턱대고 뛰어들었다가 낭패보기 쉽상!!
PC방을 시작하는 사람들 중에는 '요즘 PC방이 다시 된다는데, 나도 한번 해볼까?'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물론 그렇게 해서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있는 알고 시작하는 것과 모르고 시작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지역의 특징과 게임 시장의 흐름, 하드웨어에 대한 이해와 관심 등 여러 가지 제반 사항들을 미리 알고 시작한다면 그만큼 성공할 확률도 높은 것이다.
김창선 위원이 PC방을 열게 된 계기도 거기에 있다고 한다. 청소년 시절부터 남의 PC를 직접 조립해줄 정도로 PC 하드웨어에 관심이 많았고, 물론 게임에도 큰 재능을 보여왔던 것. 그런 재능과 경험을 살려 무언가 하고 싶다는 고민을 하던 끝내 드디어 지난 2009년, 과감하게 PC방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김창선 위원은 "무턱대고 시작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지만, 사실 오래 전부터 해보고 싶은 일이었고 더 늦기 전에 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됐다. 내가 가진 장점을 살려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PC방 사업이 나와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PC방 업주들이 게임에 대해서는 알아도 하드웨어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매우 크다. PC 하드웨어에 대해서만 어느 정도 알아도 PC 업그레이드나 중고 처리 비용, PC 관리 비용을 줄이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특히 부품간 궁합을 고려한 조립이나 하드웨어에 대한 주기적인 관리는 빠르고 안정적이고, 오래가는 PC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때로는 너무 빠르게 변하는 PC 시장을 쫓아가기 힘들 때도 있지만 시간이 나는대로 틈틈히 공부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어!! 여기 PC에 코어 i5 2500 들어갔네요?'
많은 이들이 샹떼 PC방의 가장 큰 무기로 고사양 부품으로 무장한 PC를 꼽는다. 실제로 샹떼 PC방은 중고급형 프로세서로 최근 유저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인텔의 2세대 코어 프로세서 i5 2500을 탑재했다. 1호점의 경우 30대의 PC에 코어 i5 2500을 사용했고, 90대의 PC가 있는 2호점의 경우 모든 PC에 i5 2500을 사용했다.
인텔 2세대 코어 i5 2500 프로세서야 다나와 인기 순위와 판매 순위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으니 다른 설명이 필요치 않을 것이다. 다만 가격이 20만원을 호가하다보니 많은 수의 PC를 업그레이드 하자면 만만치 않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애로사항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 i5 2500'을 찾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김창선 위원은 그 이유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PC 사양이 좋은 건 누구보다 손님들이 먼저 알아본다. 예전에 스타크래프트나 리니지 때문에 PC방을 찾는 경우는 사양에 크게 상관없이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사양을 따지는 손님들도 많아졌다. 요즘은 웬만하면 가정에 PC가 한 대씩 있다보니 PC방에서 낮은 사양의 PC를 사용하면 잘 안오게 되는 것 같다. 기왕에 같은 비용을 내고 하는거 더 좋은 PC에서 하고싶은 마음은 모든 손님들이 같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추가로 "물론 자기만족도 있다. PC 조립을 좋아하다보니 더 좋은 부품으로 PC를 꾸미고 싶은 욕심은 항상 갖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인텔 2세대 코어 프로세서 i5 2500은 손님의 만족과 개인의 만족 모두를 채워줄 수 있는 베스트 아이템이라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다른 부품 또한 최고급이라 자랑해도 될만큼 좋은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메인보드는 P67 칩셋의 제품을, 그래픽카드로 엔비디아의 지포스 560Ti와 AMD의 RADEON HD6950을 사용하고 있다. 메모리도 고성능 메모리라 불리는 지스킬의 립죠스 XL 8GB를 쓰고 있고, 파워서플라이는 에너맥스 토마호크 550W를 탑재했다. 또한 2세대 코어프로세서 i5 2500을 사용한 PC 외에 다른 PC는 린필드와 P55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 김창선 위원에 따르면 이들 PC 역시 부족한 사양은 아니지만, 꾸준히 업그레이드할 계획이라고 한다.
"PC방 갈수록 힘든 건 사실. 하지만 최선을 다하고 싶다"
끝으로 PC방 운영에 있어 힘든 점과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해 들어봤다. 최근 PC방 운영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업주들이 늘고 있다. 전기 요금이나 인건비 등 물가가 전체적으로 상승한 반면 PC방 요금은 갈수록 줄고 있게 때문이다. 거기에 예전과 같은 대작 게임도 많이 줄었을뿐만 아니라 음식 조리 금지와 금연화 등 복합적인 여러 가지 요인들이 PC방 운영을 힘들게 하고 있다.
김창선 위원은 "서든어택이나 피파, 아이온, 테라, WOW 등의 게임들이 있기는 하지만 스타나 리니지 때와 같이 PC방 붐을 일으킬 대작 게임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스타2가 한때 이슈가 되기는 했지만 현재는 많이 시들해졌고, 이밖에 여러 게임들에 기대를 걸어봤지만 생각보다 큰 화제가 되지는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작년 여름과 비교해 다소 수입이 준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 역시 '변화와 관리'에 있음을 강조했다. 김창선 위원은 "우선 하드웨어에 대한 관리와 업그레이드를 철저히해 PC를 사용하는데 1%의 불편함도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 PC를 자주 청소하고 시끄러운 PC는 팬을 자주 교체해주는 식으로 꼼꼼한 관리를 하고 있다. 그리고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최신 제품이 나오면 과감한 투자를 통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 실제로 우리 PC방에 오는 손님들의 상당수는 최신 사양에 대한 믿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인지 집에서 사용하는 PC처럼 편안하고 잘 세팅되어 있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여기까지 오는데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 이분들께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고 있다. PC방 사업을 더 키워서 브랜드를 만들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 그래서 '김창선이 세팅한 PC는 믿을만 하다'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전했다.
미디어잇 홍진욱 기자 honga@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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