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골적인 PC방 혜택 유출, 지피방이 아니고 넥슨이…넥슨이 PC방 주요 게임 ‘메이플스토리’에서 PC방 혜택 대다수가 포함된 신규 아이템 ‘VIP 멤버십 이용권’ 판매를 예고해 파문이 예상된다. 넥슨은 지난 9월 11일 김창섭 디렉터가 진행하는 생방송 ‘메이플 나우’를 통해 향후 업데이트 및 개선사항 등을 설명했다. 에픽던전 ‘악몽선경’을 시작으로 전투경험 개선, 시스템 변경점, 이벤트 계획도 공개했다.
PC방 상시 혜택을 탑재한 VIP 멤버십이 판매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신규 상품 ‘VIP 멤버십 이용권’이다. 김 디렉터는 “재미있는 것을 갖고 왔는데, PC방에서 상시로 누릴 수 있는 혜택을 상품으로 준비해봤다”라며 “물리적으로 PC방을 방문할 수 없는 유저들도 PC방 혜택을 누려보고 싶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김 디렉터에 따르면 VIP 멤버십 이용권은 △30% 추가 경험치 적용 △아이템 드롭률 10% 증가 △보스 몬스터 처치 시 솔 에르다 획득량 100% 증가 등 캐릭터 성장에 핵심인 PC방 혜택이 모두 포함됐으며, △사망 시 제자리 부활 △메이플 옥션 수수료 3% △주문의 흔적 피버타임 상시 적용 등 부수적인 혜택을 고려하면 채집 관련 혜택을 제외한 PC방 상시 혜택을 통째로 옮겨놨다고 봐도 무방하다.
현재 ‘메이플스토리’ 테스트 서버인 테스트월드 내에는 VIP 멤버십 이용권이 활성화된 상태로, 이를 접한 게이머들은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PC방 혜택 팔아달라고 그렇게 원했는데 드디어 나왔다”, “PC방 갈 바에 이거 사고 집에서 즐길 것 같다”, “심지어 PC방 가는 것보다 더 싼데 안 살 이유가 없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VIP 멤버십을 확인한 게이머들 반응 (커뮤니티 갈무리) 이에 PC방 업주들은 맹렬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한 PC방 업주는 “그동안 PC방과 상생한다며 그렇게 티를 내더니 드디어 가면을 벗는구나”, “안 그래도 손님이 줄고 있는데, 있던 손님마저 오지말라는 것이 맞느냐”, “지피방 좀 어떻게 해달랬더니 게임사가 지피방보다 한술 더 뜨면서 뒤통수를 치네”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논란의 VIP 멤버십 이용권 가격도 도마 위에 올랐다. 테스트월드에서 확인된 상품 가격은 6시간 이용권이 4,900캐시로, PC방 이용료를 1시간당 1,000원으로 가정해도 상대적으로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20년 전 PC방 이용료보다 싼 가격에 PC방 혜택이 풀리는 셈이다.
넥슨 관계자는 “접속 시간 보상 및 PC방 코인샵은 자석펫, 블랙 큐브 등 고가치 아이템을 제공하는 만큼, PC방 이용객만이 얻을 수 있는 고유 혜택의 본질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라며 “PC방 혜택을 온전히 이용하기 위해선 VIP 멤버십 도입과 관계없이 여전히 PC방에서의 게임 플레이가 요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넥슨의 이 같은 해명에도 PC방 업주들의 거센 비판은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PC방 혜택을 게임사가 직접, 그것도 노골적으로 판매한다는 선례를 남김으로써, 향후 게이머들의 PC방 혜택 상품화 요구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크다.
넥슨이 차지하고 있는 PC방에서의 비중도 우려스러운 점이다. PC방 전문 리서치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9월 11일 기준 PC방 점유율 상위 10개 게임 중 넥슨이 서비스하는 게임은 5종으로, 넥슨 게임들이 PC방 혜택에 따라 점유율이 크게 요동치는 경향이 큰 만큼 향후 PC방 게임 점유율 추세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메이플스토리’의 VIP 멤버십 이용권은 오는 18일 라이브 서버에 적용될 예정이다. 과연 ‘메이플스토리’ 하나에서 그칠지, 또 다른 넥슨 게임들에까지 PC방 혜택 상품화가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메이플스토리' PC방 상시혜택(왼쪽)과 테스트월드에 활성화된 VIP 멤버십(오른쪽)
출처 : 아이러브PC방(http://www.ilovepcba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