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아온 탕아? 넷마블, 온라인게임 들고 PC방 기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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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05-24 오후 2:17:11 |
돌아온 탕아? 넷마블, 온라인게임 들고 PC방 기웃넷마블이 신작 온라인게임 ‘하이프스쿼드’와 ‘파라곤: 디 오버프라임’으로 PC방을 찾아온다. 약 10년 만의 귀환이다. 이제는 넷마블이라는 회사 이름도 생경한 PC방 업주들을 위해 넷마블의 지난 십수 년을 정리해봤다.
지난 2009년까지 거슬러 올라가보면 CJ인터넷이었던 넷마블은 ‘서든어택’을 F2P(Free to Play) 대작 게임으로 홍보하면서, 네오위즈의 간판 FPS게임 ‘스페셜포스’와 경쟁을 이어가고 있었다. F2P 게임이라 PC방이든 집이든 구분없이 접속할 수 있는, 접근성이 높은 게임이었다.
이후 2010년에도 넷마블을 모바일게임 전문회사로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왜냐하면 넷마블 포털에 접속하면 다채로운 온라인게임들이 홈페이지 화면을 가득채웠고, PC방 인기 게임도 많았기 때문이다. 당시의 넷마블은 캐주얼 게임부터 AAA급 블록버스터 게임까지 총망라한 게임포털이었다.
하지만 이듬해인 2011년부터 넷마블의 잔혹사가 시작된다. 게임시장 전체에 군림하던 FPS게임 ‘서든어택’이 넷마블의 품을 떠날 조짐이 감지됐고, 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현실이 됐다. 그러나 공룡 마스코트를 사용하는 넷마블이 흔들리는 것을 예상하는 사람은 없었다. 거대 온라인게임 포털이 게임 하나에 흔들리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이를 증명하듯 2012년에는 ‘모두의마블’이라는 걸출한 캐주얼 온라인게임을 내놓았고, PC방 게임 순위를 순식간에 뒤흔들었다. 마치 넥슨이 2004년 ‘크레이지레이싱 카트라이더’로 PC방을 강타했던 그런 모습이었다. 시장의 반응을 확인한 넷마블은 빠르게 모바일게임으로 중심을 옮기는 동시에 PC 버전을 방치해 ‘모두의마블’의 PC방 순위는 끝없이 하락했다.
모바일게임으로 막대한 상업적 성공을 거뒀지만, 넷마블은 2013년까지만 해도 온라인게임을 완전히 떠날 마음까지는 없었다. ‘모두의마블’이라는 게임 하나가 성공했다고 해서 회사의 체질 자체를 송두리째 바꾸는 도전에 나서는 것은 도박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넷마블이 ‘감성 RPG’라는 수식어로 야심차게 내놓았던 2008년작 ‘프리우스 온라인(개명 블러드 아니마)’와 글로벌 슈퍼 IP ‘드래곤볼’을 활용한 ‘드래곤볼 온라인(2010)’도 흥행 부진으로 조기에 서비스를 종료하며 고배를 마셨다.
2014년으로 해가 바뀌었지만 넷마블은 온라인게임 분야에서 고통이 계속됐다. 넷마블은 국내와 해외를 막론한 신작 온라인게임을 발굴했고, 화려한 전투을 앞세운 액션 MMORPG ‘엘로아’와 액션 AOS게임 ‘파이러츠: 트레저헌터’, 유저가 직접 맵을 만드는 슈팅게임 ‘브릭포스’, 퍼즐과 액션을 결합한 RPG ‘퍼즐앤나이츠’, 호쾌한 전투를 강조한 횡스크롤 액션게임 ‘미스틱파이터’, 동서양 영웅들이 등장하는 매니지먼트게임 ‘월드히어로즈온라인’ 등을 발표했다. 하지만 6개 타이틀 모두가 시장에서 이렇다 할 반응을 얻지 못했다.
2015년에는 탄탄한 매니아층으로 명성이 있었던 ‘그랜드 체이스’마저 서버를 닫았다. 넷마블에게 남은 온라인게임은 이제 ‘마구마구’, ‘클럽엠스타’, ‘스페셜포스2’, ‘모두의마블’, ‘대항해시대 온라인’ 정도다. 이들의 PC방 점유율 순위(더로그 기준)는 각각 73위(0.04%), 87위(0.03%), 92위(0.03%), 101위(0.02%), 144위(0.01%)에 불과하다.
그래도 넷마블은 같은해 출시한 ‘세븐나이츠’가 모바일게임 시장에 파란을 일으키며 대성공을 거뒀고, 지난 2013년 출시한 모바일게임 ‘몬스터길들이기’가 아직도 건재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다.
반면, PC방 업계는 ‘리니지2 레볼루션’을 PC방에서 앱플레이어 등을 통해 플레이하지 못하도록 넷마블이 직접 나서서 실행을 막는 게임 정도로 기억한다. 이후 PC방 업주가 넷마블의 소식을 듣는 일은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실제로 2012년 이후 넷마블 PC방 홈페이지는 시간이 멈춘 듯 옛스러운 UI에 온라인게임 서비스 종료 소식만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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