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계식 키보드 키스위치, 여전히 ‘ 체리가 최고’인 이유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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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식 키보드 키스위치, 여전히 ‘ 체리가 최고’인 이유는…기자가 2016년경부터 꾸준히 사용하고 있는 키보드가 있다. 지난 10년여 간 수많은 제조사의 키보드를 사용해 봤지만, 주관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어 현재까지 교체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것은 덱키보드의 ‘헤슘 프로’ 모델이다. 스페이스바 측면에 작은 상처가 난 것을 제외하면 현재까지 한 번의 고장 없이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안타깝지만 그 일등공신은 키보드 제조사가 아닌 키스위치 제조사 ‘체리’ 덕분이다. 2014년 체리의 기계식 키스위치 특허가 만료되기 전까지 기계식 키보드는 게이머가 아니라 전문가들의 전유물 수준으로 시장 점유율이 매우 낮았다. 특허권이 만료된 뒤 카일, 오테뮤, 게이트론 등 다양한 제조사들이 기계식 키스위치를 내놓았고, 이 스위치가 적용된 기계식 키보드의 가격대가 낮아지면서 PC방과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게이밍 키보드’ 시장이 열렸다. 2014년부터 지금까지 기계식 키스위치의 대표 격인 청축, 적축, 갈축, 흑축을 비롯해 키보드 제조사가 만든 스위치, 카일·오테뮤·게이트론 등 보급형 스위치 등 다양한 제품을 사용해 봤다. 업무 용도가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20여 종의 제품을 사고팔면서 개인 취향에 가장 잘 맞는 제품을 찾기까지 2년여가 걸렸다. 그 끝에 기자에게 남은 키보드 3개는 △덱 헤슘 프로 갈축 △스틸시리즈 6G v2 적축 △덱 헤슘 거북선 갈축 등이다. 모두 체리 스위치 적용 제품들이다. 성능 대비 가격으로는 3개 제품 모두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소위 ‘덱북선’이라 불리는 키보드를 제외하면 사용 기간이 5년 이상이다. 그 사이에 4개 축 이외에 은축, 무접점, 로우프로파일 등 다양한 종류의 스위치를 사용해봤지만 개인적인 만족도가 높지는 않았다. 스위치 제조사나 종류에 따른 취향 차이는 개인적인 영역이다. 문제는 같은 스위치를 사용한 제조사의 키보드라 해도 하우징, 키캡 등의 컨디션에 따라 타건감이 미묘하게 다르다. 다양한 제조사의 키보드 중 스위치 고장으로 인한 교체는 많지 않아 고장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지만, 같은 청축 스위치라 해도 제조사에 따라 키를 누르는 느낌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 키보드 타건감은 주관적이고 호불호가 적잖이 갈리는데, 기계식 키스위치의 기준이 되는 체리 이외의 스위치는 선택의 이유가 성능이 아니라 가격인 경우가 많다. PC방의 대세는 무접점 광축 스위치인데 체리는 아직 광축 스위치를 만들지 않고 있는 점이 아쉬워지는 부분이다. 기계식 스위치 키보드에 광축 키보드 수준의 방수 기능이 적용되거나, 체리가 광축 스위치를 만든다면 또 한 번의 세대교체가 가능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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